[주재용 원장의 한방칼럼] 평소 머리숱이 그리 적지 않았던 최모양(27세 직장인)은 여성탈모로 얼마전 병원을 찾았다. 가을이 되면서 머리를 감을 때 한 웅큼씩 머리카락이 잡혀 나오는 것을 발견한 최모양은 ‘여성탈모’라는 것을 들어는 보았으나 본인에게 생길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고 한다.

최 모양 같은 여성탈모 환자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인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탈모 진료환자수는 8만455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탈모환자의 절반(48.5%)에 달하는 수치다. 여성 탈모환자는 매년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에는 4만6566명이였으며, ▲2002년 5만1294명 ▲2003년 6만685명 ▲2004년 6만6295명 ▲2005년 6만8538명 ▲2006년 7만5415명 ▲2007년 7만8052명 등이었다.

여성탈모, 몸상태의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 많아

여성형 탈모는 특정부위부터 없어지는 남성형 탈모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띄게 된다. 남성형탈모는 흔히 M자형, O자형 탈모 등 특정 부위사 소실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탈모는 전체적으로 모발이 점점 얇아지면서 뿌리가 약해지며 전반적인 모발의 감소가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 정수리 부분과 양 옆부분이 골고루 빠지면서 전반적인 머리숱이 줄어들지만 특히 정수리부분은 쉽게 남의 눈에 띄기가 쉬운 부위이다.

한의학적인 여성탈모의 원인은 기혈순환장애, 기력이 약해짐, 하복냉증, 두통 등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몸의 기혈순환이 안되거나 기력이 약해지게 되면 그만큼 몸의 영양분도 모발에 충분히 공급이 안되게 된다. 또한 아랫배가 냉해지면 아랫배와 손발은 차면서 얼굴로는 열이 오르는 상열하한의 증상이 생기면서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이렇게 안면부에 열이 오르면 역시 탈모가 진행되게 된다.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피에 영양을 공급하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뿐만 아니라 몸의 기능을 함께 회복해야!

여성탈모는 또한 산후에도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출산과정에서 많은 기혈을 소모하면서 모발 역시 매우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먼저 기혈을 보하여 신체의 기능을 회복하고 탈모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근본적으로 기혈을 보하고 순환을 좋게 만들어주게 되면 피로감도 월등하게 줄어들뿐더러 손발이 차면서 얼굴에 열이 오르는 상열하한 증상도 함께 개선이 되게 된다.

또한 여성탈모의 큰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는 심화를 만들어 탈모를 진행시키기 때문에 적절한 해소방안을 찾아 스스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영양공급과 규직적인 생활습관, 그리고 스트레스를 잘 제어하면서 올바른 방법으로 제대로 치료받는다면 엄청난 고민거리인 여성탈모는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